정부의 양도세 면제 · 감면 조치로 수도권 분양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양도세를 5년 동안 전액 면제받는 경기도 용인,김포,인천경제자유구역 등 비과밀억제권역을 중심으로 분양 모델하우스에 방문객과 문의전화가 늘고 계약 의사를 밝히는 수요자도 늘었다.

그러나 지방은 양도 차익에 대한 기대가 적어 상대적으로 한산한 모습이다. 13일 경기도 용인 신봉동의 미분양 아파트인 '동일하이빌' 모델하우스에는 평소엔 방문객이 거의 없었으나 이날은 오전에만 30여명이 다녀갔다. 문의전화도 3배 정도 늘었다.

모델하우스를 찾아온 이범진씨(56 · 용인)는 "12일 정부 대책 발표 때 지인들끼리 '발 빠르게 움직여보자'고 의견을 공유해 오전부터 왔다"며 "정부가 도와주는데 해볼 만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인천 청라지구에서 지난 12일부터 문을 연 '웰카운티'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13일 비가 오는 가운데도 전날과 비슷한 800여명이 방문했다.

시행사인 인천도시개발공사의 홍석천 분양팀 대리는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어 큰 기대를 안했는데 예상외로 방문객이 많이 몰려 놀랐다"고 전했다.

과밀억제권역으로 양도 차익의 50%를 공제받는 경기도 고양 분양시장에도 온기가 도는 조짐이다. 덕이지구의 미분양 아파트 '하이파크시티'에는 평소 20통 오던 문의전화가 80통 걸려왔다.

그러나 과밀억제권역 가운데 양도세 완화 혜택을 못 받는 전용면적 149㎡ 초과는 찬바람이다. 하이파크시티의 이성복 기획부 과장은 "미분양 물량 가운데 전용면적 149㎡ 초과가 35%가량인데 문의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지방 분양시장도 싸늘하다. 대전 유성구 봉명동의 미분양 아파트인 '한라비발디' 분양팀 관계자는 "수요자들의 반응이 전혀 없다"며 "양도세는 집값이 올라야 매겨지는데 지방 부동산 경기가 너무 얼어붙어 수요자들이 가격 상승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달서구 성당동의 미분양 아파트 '성당래미안 · e-편한세상' 분양팀 관계자도 "하루 종일 문의전화 한통 없었다"고 전했다.

임도원/김주완/김효정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