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양대 사업조직인 세트와 부품 부문에 인수 · 합병(M&A) 전담팀을 별도로 구성,불황기에 쏟아져 나올 국내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격적 M&A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8일 경기도 수원사업장에서 최지성 DMC부문 사장 주재로 새해 첫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불황기를 시장 리더십 강화의 기회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 휴대폰,TV 등 세트 제품 사업을 한데 묶은 DMC부문을 만든 후 처음 열린 이날 회의의 화두는 단연 '비상경영'이었다.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새해를 맞은 초유의 상황을 감안해 세계 경제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분기 · 반기 단위의 시나리오 경영 전략을 점검했다. 시장 리더십 강화를 위해 다양한 M&A 방안들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조직개편의 키워드를 '현장 경영'으로 정한 만큼 지역 · 시장별로 트렌드를 모으고 각 시장에 적합한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는데에도 의견을 함께했다. DMC부문은 29일에도 해외지법인장과 관련 임원들이 참석해 해외법인 매출 전략과 브랜드 관리 및 마케팅 전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조직개편과 함께 책임있는 경영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회의 참가인원을 지난해 2배 수준인 450여명으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LCD와 반도체 사업을 통합한 DS부문도 이윤우 부회장 주재로 다음주 중 경영전략회의를 갖기로 했다.

삼성그룹도 이날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을 초청한 가운데 사장단협의회를 열어 경기회복이 언제쯤 이뤄질지에 대해 토의했다. 회의에서 삼성 사장단은 환율이 어떻게 변동할지,통화 유동성을 정부가 어떻게 관리해 나갈지 등에 관심을 보였다.

삼성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경영전략을 마련한 뒤 그룹의 투자 및 고용 계획 등을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김현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