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 조선사에 대한 주채권은행들의 구조조정 평가 결과,건설사 1~2곳이 퇴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건설사 14~16곳과 조선사 2곳 등 16~18개사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이번 주 초 구조조정 대상을 확정 짓고 이르면 22일께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최종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은행들은 18일 우리은행 본점에 모여 100대 건설사 중 92개사와 중소 19개 조선사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 결과를 놓고 이견을 조율했다. 우리은행은 본점 청원경찰 10여명을 건물 출입구 곳곳에 배치해 모든 출입자의 신분을 확인하는 등 보안유지를 위해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건물 현관 입구에서는 5명이 외부인의 출입을 막았으며 지하 주차장에서 지하 1층을 통해 건물로 들어가는 연결 통로에도 서너 명이 경비를 섰다.

이 같은 보안 속에 진행된 평가 결과 건설사 1곳이 D등급(부실기업)으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D등급을 받은 건설사는 시공능력 중위권의 A사이며,1개 건설사가 추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사는 한 곳도 D등급으로 분류된 곳이 없다.

당초에는 건설사 10~13개,조선사 2~3개가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부실 징후)으로 분류됐으며 퇴출대상인 D등급(부실)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최근 신용위험평가 항목 중 '기타항목(5점)'을 보수적으로 적용해 감점하라고 요구하는 등 엄격한 평가를 요구,대상이 일부 수정됐다. C등급 기업도 은행들의 막판 협의 과정에서 건설사 14~16개,조선사 2~3개 등 18개 안팎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관계자는 "조선업체 평가에 대해선 은행 간 별다른 이견이 없지만 건설사 중 주채권은행의 평가 결과 B등급으로 분류된 곳에 대해선 재심사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C등급 기업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가장 문제가 되는 곳은 B등급과 C등급 간 경계에 있는 기업들"이라며 "경계선에 걸쳐 있는 기업들은 보는 각도에 따라 어렵다고 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고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다시 한번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 주채권은행의 평가 결과에 다른 은행들이 동의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검증 작업을 해보고 있는데 쉽지 않다"며 "앞으로 은행들 간 이견 조정 과정에서도 등급이 달라지는 기업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간 이견 조정을 통해 등급이 바뀔 경우 다시 주채권은행별로 자체적인 평가위원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최종 확정은 하루 이틀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채권단 협의 등을 거쳐 최종적인 등급이 확정되려면 일러야 20일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종 등급이 확정될 경우 은행연합회에서 이르면 22일께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정재형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