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은 올해 주택시장 여건이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단 서울과 수도권 내 재개발 · 재건축 아파트 단지 위주로 분양을 진행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동시에 정부 차원의 발주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공공사업 수주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우선 아파트를 포함한 건축부문은 주택시장 여건이 불투명한 만큼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민간 도급 공사와 자체 사업 비중은 축소하는 대신 서울 및 수도권의 재개발 · 재건축 위주로 분양을 진행할 계획이다.

공공공사 수주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9조원,매출은 지난해 대비 약 14% 증가한 6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부가가치가 높은 해외 플랜트 사업 비중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올 한해 경영목표를 '현금흐름(Cash Flow) 중심의 재무 안정성 제고,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한 지속적 안정 성장기반 확보'로 정했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술과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안정적인 수익흐름 창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투자 자산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경비 절감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토목부문의 경우 교량,댐,항만 등 핵심사업 분야의 경쟁우위를 지키고 초장대 교량이나 설계관리 분야 등 특화된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다. 플랜트 부문은 지난 수십년간 중동지역 등에서 쌓아온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이란 등 주요 해외 사업지에서 수주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차원에서 해외 발전 및 에너지 플랜트 시장에도 적극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한편 1939년 창업해 국내 건설사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림산업은 올해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70년의 힘으로 새로운 미래를!'이라는 슬로건을 공표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