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가 올해를 해외자원개발의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해 석유 · 가스 자주개발률 목표 7.4%를 초과 달성하고, 이를 위해 M&A 및 생산광구 매입 등 자주개발 물량 확보에 공세적으로 나선다는 내용의 해외자원개발 추진전략을 새로이 내놨다.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하고 유가 및 원자재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과거의 예로 보면 지금이야말로 해외자원개발에 나설 적기임이 분명하다. 돌이켜보면 우리나라는 지난 IMF 외환위기 당시 구조조정 바람이 몰아치자 해외자원개발에서 성급하게 발을 뺀 적이 있었다. 1998~2002년 기간 중 26개 광구를 매각하고, 투자규모도 대폭 축소했던 것이다. 그 결과 해외자원개발의 모멘텀을 상실했고 자주개발률 제고도 공수표(空手票)가 되고 말았다. 이후 유가가 치솟고 원자재가격이 급등하면서 크게 후회했지만 이미 때를 놓친 뒤였다. 이런 일을 다시 되풀이해선 안된다.

다행히 올해 기업들의 해외자원개발 투자가 70억달러 이상에 달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하지만 지금같은 절호의 기회를 살리려면 더 많은 투자가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금융애로 해소가 관건이다. 정부는 성공불 융자나 국책금융기관 등을 통한 금융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민간 금융기관들이 해외자원개발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다각적인 유인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민간기업들이 자금사정 등으로 애로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면 공기업들이 M&A 및 전략 광종(鑛種)의 유망 생산광구 매입에 적극 나서도록 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최근 공기업 구조조정, 인력감축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지만 자원개발관련 공기업의 경우는 오히려 규모를 키우거나 전문인력을 늘리는 등 차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거듭 말하지만 지금이야말로 해외자원개발은 물론 에너지 자립도 제고에 전력을 쏟아야 할 때다. 국제유가나 원자재 가격이 쌀 때 비축분도 늘리고 해외자원개발에도 적극 나서 향후 경기가 회복되거나 과잉유동성이 다시 상품시장을 넘나들며 가격이 폭등할 때 그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탄탄한 경제구조를 미리 갖춰 놓는 게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