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머 전기톱 이어 '의원사슬' 까지…국회는 지금 미성년자 관람불가
한나라당은 야당과의 타협이 어렵다고 보고 당초 제시한 '85개 중점 법안 일괄 처리'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희태 대표는 "여야 합의가 다 돼 있는 민생법안만 처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85개 중점 법안을 모두 직권상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협상 과정에서 제시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과 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법은 물론 당초 뒤로 미루기로 했던 집시법 개정안 등 13개 사회개혁 법안까지 처리하겠다는 의미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이 국회법 절차에 따라 결단을 내리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모두 하나가 돼 움직일 것"이라며 "의장의 좋은 결단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김 의장의 '직권상정'을 촉구했다.
이에 민주당은 본회의장에서 인간띠로 결전에 대비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쟁점 법안 강행 처리는 그야말로 국회의 권능을 부정하는 폭거이기에 막는 것이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 관계자는 정치권의 이런 구태에 대해 "너무나 부끄러운 모습"이라며 "아이들이 볼까 두렵다"고 말했다.
강동균/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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