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에서 입주하는 아파트 물량이 올해의 절반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진정될지 주목된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는 내년 서울에서 입주 예정인 아파트가 2만4208가구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올해 입주 물량(5만2941가구)의 45.7%에 그치는 규모다. 지역별로는 올해 신규 재건축 대단지 아파트가 잇따라 입주한 강남권에서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송파구는 올해 잠실동 주공2단지 재건축 아파트인 '리센츠'(5563가구),시영 재건축 '파크리오'(6864가구),주공1단지 재건축 '엘스'(5678가구) 등 2만2796가구가 입주했지만 내년에는 109가구만이 집들이를 한다. 올해 삼성동 힐스테이트(AID차관 재건축·2070가구)를 포함해 총 2278가구가 입주했던 강남구는 내년에는 176가구로,반포동 '반포자이'(주공3단지 재건축·3410가구) 등 3594가구가 입주했던 서초구도 내년 3130가구로 줄어든다.

강북권도 대부분 지역에서 입주 아파트가 감소한다. 노원구는 올해 219가구에서 내년 45가구로,동대문구는 893가구에서 433가구로,은평구는 4090가구에서 2135가구로 각각 줄어든다. 다만 서울 일부 지역은 입주 물량이 늘어나 역전세난이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구로구는 올해 382가구에서 내년에는 6배 수준인 2513가구로 급증한다. 강동구는 3272가구에서 6420가구로,서대문구는 611가구에서 1518가구로,양천구는 356가구에서 905가구로 각각 늘어난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