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 매각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용석 검사장)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와 후원자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및 정대근 전 농협회장을 15일 조사실로 불러 이들 세 명의 '삼각 커넥션'을 규명하는 데 집중했다.

검찰은 노씨가 2005년 6월께 서울 L호텔에서 정 전 회장을 만나 "세종증권을 인수해달라"고 청탁한 뒤 세종증권 대주주였던 세종캐피탈 홍기옥 사장으로부터 30억원을 받은 혐의와 박 회장이 2006년 2월 서울 S호텔에서 정 전 회장을 만나 "휴켐스 인수를 도와달라"며 20억원을 건넨 혐의를 밝혀냈다.

검찰은 휴켐스가 태광실업에 저가 매각된 것은 아닌지 밝히기 위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당시 적정 매매 가격을 산정하고 있다. 아울러 매각 과정에서 일부 의심스러운 정황을 포착해 이날 최모 휴켐스 전무를 체포하고 농협 관계자 2명을 임의동행 방식으로 청사로 데려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박회장의 최측근이자 휴켐스 인수 후 첫 대표를 맡았던 정모씨도 전격체포했다.

한편 정 전 회장은 검찰에서 "50억원은 내 돈이 아니고 남씨(측근인 남경우(구속) 전 농협사료 대표)의 돈"이라는 진술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