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통화스와프 확대효과 잠식

한국은행의 파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등에 힘입어 생기를 찾았던 금융시장이 미국 자동차 업계 `빅3'에 대한 구제금융 안의 부결 여파로 다시 불안해졌다.

장 후반에 한.중, 한.일 통화스와프가 각각 300억 달러로 확대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시장의 흐름을 되돌지 못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50.61포인트(4.38%) 급락한 1,103.82로 마감했다.

지난 5일 이후 전날까지 5거래 일간 이어온 상승세를 멈췄다.

장중 약보합권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미국 3대 자동차업체에 140억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의 구제법안이 미 상원을 통과하는 데 실패했다는 소식에 1,089선까지 떨어지면서 1,1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8.42포인트(2.56%) 내린 320.07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도 주가 급락의 여파로 6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00원 급등한 1,372.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하락세를 보이면서 1,34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점심시간 중 구제금융 안의 부결 소식으로 주가가 급락하자 환율이 급반등했다.

4분기 경제 성장률이 5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잠정 집계된 점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장 마감을 1시간 앞두고 한.중.일 통화스와프 한도 확대 소식이 전해지면서 환율 상승폭이 제한됐다.

SK증권 염상훈 연구원은 "주가는 빅3 쇼크 여파로 꾸준히 밀렸다"며 "장중 등락을 거듭하던 환율도 빅3 관련 소식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