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를 통해 경제흐름을 알아보는 그래픽경제입니다. 경제가 어렵다 어렵다 해도 아직 백화점 매출은 호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환율상승으로 이른바 돈 있는 사람들의 소비가 국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겨울 송년세일기간 동안 주요 백화점 3사의 명품매출은 최대 40%이상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공기업을 필두로 구조조정 한파가 본격화 될 경우, 소비자들의 지갑문도 닫힐 수 밖에 없는데요. 내년 소매시장 전망도 좋지 않습니다. 대한상의 조사결과를 본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유통업계 전문가 150명을 대상을 조사한 결과 내년 소매시장 성장률은 3%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세계금융 불안이 실물경제로 전이되면서 소비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하지만 유통업태별로 전망은 다소 다릅니다. 불황에 강한 것은 역시 인터넷이었습니다. 가장 높은 5.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쇼핑의 부대비용을 줄이고, 편리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부각됐습니다. 이에 반해 백화점은 2%대 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산가치 하락에 따라 중산층의 소비여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요, 전문가들은 백화점 업계가 외형확장 보다는 비용감소와 중저가상품을 확대하는 등 내실경영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큰 문제는 재래시장의 한파입니다. 최근 정부는 시설현대화 등을 통해 재래시장을 고유의 전통시장으로 육성하겠다는 강력한 정책과 예산을 �P아 붓고 있는데요, 하지만 2009년을 맞는 상인들의 겨울한파는 그 어느때 보다 심할 것으로 보여 재래시장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필요한 때 인것 같습니다. 이처럼 내년 소비전망은 좋지 않지만, 유통업계는 위기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정면 돌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유통업계 종사자 대부분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사업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확장하겠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고, 19%는 고용을 늘리겠다고도 답했습니다. 다음엔 소매전문가들이 꼽은 10대 소비트렌드입니다. 역시 '불황'이라는 단어가 압도적이었구요, 실속형 소비나 절제 등 연관 키워드가 주를 이뤘습니다. 이에 반해 최근 몇년간 호황을 누린 '웰빙붐'도 내년엔 다소 잠잠해질 전망입니다. IMF당시 일본의 백엔샵을 본뜬 1천원샵이 문을 열었고, 최근엔 공짜 마케팅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불황인 만큼 '가격'이 최고의 경쟁력이겠지만, 이럴 때 공짜로 나눠주면서 소비자들의 반응과 트렌드의 변화를 잘 읽는 것이 곧 기업의 미래와 연결된다는 점, 어렵다고 투자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지표를 통해 경제흐름을 알아보는 그래픽경제의 연사숙이었습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