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업들이 잇따라 감원에 나서면서 11월 민간부문 고용이 7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 고용시장의 한파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3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ADP가 발표한 전미 민간부분 고용은 11월에 25만명이 줄어 2001년 11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10월 민감고용 감소폭도 당초 발표됐던 15만7천명에서 17만9천명으로 더 늘어난 것으로 수정됐다.

이 같은 11월 민간고용 감소폭은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20만5천명 감소 예상보다도 많은 것이다.

부문별로는 제조업(건설업 포함) 고용이 15만8천명 줄고, 서비스업 고용이 9만2천명 감소했다.

정부 부문의 고용이 포함되지 않는 ADP의 민간고용이 이같이 감소함에 따라 5일 노동부가 정부 부문을 포함해 발표할 예정인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통상 정부 부문의 고용이 2만명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11월 비농업 고용은 ADP 발표를 토대로 보면 23만명 줄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ADP의 고용보고서가 그동안 일자리 감소폭을 적게 잡아와 신뢰성이 높지 않은 점으로 미뤄볼 때 고용 감소폭은 이보다 더 클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11월 고용이 32만5천명 줄고 실업률은 10월의 6.5%에서 11월에는 6.8%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일자리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120만개가 사라졌다.

한편 전직 전문업체인 챌린저.그레이 앤 크리스마스가 이날 내놓은 자료에서도 11월 미국 기업의 감원은 18만1천671명에 달해 2002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기관의 감원이 9만1천356명에 달해 감원 한파를 이끌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