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 달사이 2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 아파트값이 5% 가량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최근 2개월간 서울 지역 아파트 118만6909가구를 대상으로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500가구 미만 소규모 단지는 0.89% 떨어진 반면 2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이보다 5.5배나 높은 4.89%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500가구 이상~1000가구 미만 -1.77% ▲1000가구 이상~2000가구 미만 -2.95%등으로 단지규모가 클수록 하락세가 가팔랐다.

2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은 강남구로 9.88%나 떨어졌고, 이어 ▲서초구 -8.58% ▲양천구 -8.4% ▲용산구 -6.34% ▲송파구 -5.63% ▲강동구 -5.41% 등 고가아파트가 많은 강남 등 버블지역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반면 상승한 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

개별단지를 살펴보면 강남구에서는 개포동 주공1단지(5040가구)가 -14.03%, 대치동 은마(4424가구)는 -11.68% 등 재건축 단지의 하락세가 컸다.
서초구에서는 반포동 주공1단지(3590가구)가 -9.76%, 양천구는 신정동 신시가지14단지(3100가구)는 -8.43%로 내림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경기 지역도 대규모 단지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500가구 미만은 -2.04% ▲500가구 이상~1000가구 미만은 -2.42% ▲1000가구 이상~2000가구 미만은 -2.93% ▲2000가구 이상은 -3.6% 등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과천시가 -7.19%로 하락폭이 가장 컸고, 이어 ▲안양시 -5.79% ▲성남시 -4.91% ▲광명시 -4.15% 등 경기남부 지역에서 하락이 크게 나타났다.

부동산써브 리서치센터 박정욱연구원은 "대단지의 경우 각종 기반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았지만 최근 경기침체와 높은 가격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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