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피겔誌 "존폐여부까지 의심"
폭스바겐 3週가동중단

독일 자동차업계도 경기 침체의 직격탄에 휘청거리고 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26일 다임러와 BMW의 경우 회사의 존폐 여부까지 의심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폭스바겐과 다임러 등 독일의 유명 자동차기업들은 최근 잇달아 공장 가동 중단과 감원 계획을 내놓고 있다. 유럽 최대 자동차기업인 폭스바겐은 이날 니더작센주 볼프스부르크 공장의 가동을 다음 달 18일부터 내년 1월11일까지 3주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볼프스부르크 공장엔 현재 1만6000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자회사 아우디도 12월 중순부터 한 달간 헝가리 공장을 일시 폐쇄키로 결정했으며,폭스바겐 인수를 추진 중인 포르셰도 12월22일부터 1월9일까지 독일 남부 주펜하우젠의 공장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오펠은 내년 생산을 당초 170만대에서 150만대로 감축하는 한편 직원 해고를 피하기 위해 주 30시간 근무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마이바흐' 등 고급차의 대명사인 다임러는 다음 달 11일부터 한 달 동안 일부 공장의 조업을 중단해 생산량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BMW는 최근 직원 8000명을 정리해고키로 한 데 이어 독일 동부 라이프치히 공장의 계약직 직원 수백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슈피겔은 독일 주요 자동차기업들이 정부에 오토론에 대한 대출 보증과 새차 구입 시 보너스 지급 및 세제 혜택을 요청하고 있으며,다임러와 BMW는 생존 여부가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임러는 뚜렷한 대주주가 없어 적대적 인수ㆍ합병(M&A)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도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