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복수정답 논란이 제기된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정치 9번 문제에 대해 '문항 및 정답에 이상 없다'는 최종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일부 학자와 입시기관 등이 "해석을 너무 좁게 해 정답이 될 수 있는 보기를 오답이라 강변하고 있다"며 반발해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이후 접수된 328건(중복 등 제외)의 이의 신청에 대해 심사한 결과 모두 '문항 및 정답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 정부 형태의 특징에 대해 묻는 정치 9번 문제에 대해서도 평가원은 "'대통령제에서 의회는 각료 임명에 대한 동의를 할 수 있다'고 기술한 2번 보기는 대통령제의 특징에 대한 설명으로 맞다"며 "그러나 '의원내각제에서 의회는 행정부 수반을 탄핵할 수 있다'라고 기술된 3번 보기는 탄핵제도가 의원내각제의 특징이라고 결코 볼 수 없으므로 정답이 아니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특히 "2004년 토니 블레어 총리에 대한 탄핵 시도는 영국 헌정사의 특수성에 기인한 것일 뿐 전형적인 의원내각제의 특징에 포함된다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