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셔해서웨이 채권 정크수준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며 금융위기 속에서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한몸에 받았던 워런 버핏의 위상에 금이 가고 있다. 지난 10월1일 이후 벅셔해서웨이 주가는 36% 하락했으며,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주 새 두 배로 뛰어올라 벅셔해서웨이 채권은 거의 정크(쓰레기) 수준으로 전락했다.

이와 관련,뉴욕타임스는(NYT)는 25일 가장 큰 원인은 버핏이 "금융시스템을 붕괴시킬 만한 괴력을 가진 무기"라고 말할 만큼 리스크를 잘 파악하고 있었던 파생상품에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버핏은 최근 지나치게 큰 리스크를 안고 있는 파생상품에 투자했다. 이 파생상품은 2019년 만기로 S&P500을 비롯한 4개 지수가 목표치를 밑돌 경우 총 355억달러를 투자자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위험을 안고 있다. 버핏은 이런 우려에 대해 손실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주장하지만, 리먼브러더스도 파산하는 마당에 투자자들의 의구심은 커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버핏이 투자한 골드만삭스와 GE 주가가 폭락한 것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흔들리게 만들었다.

월가와 미국 경제가 산산조각 나는 상황에서 장기적인 가치투자를 강조한 버핏의 위상은 막강했다. 그의 한마디만으로 대중은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을 지닐 정도였고 대선에선 버락 오바마의 경제 자문역을 수행하기까지 했다. 벅셔해서웨이에 투자한 한 헤지펀드 매니저인 휘트니 틸슨은 "버핏의 예리하고 보수적인 투자전략에까지 투자자들이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지금의 금융위기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인턴(한국외대 4학년) cocomono@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