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8년만에 마이너스로

국내외 경기 침체와 집값 하락 여파로 땅값 하락세가 본격화할 조짐이다. 전국 땅값은 지난달까지 6개월째 상승률이 둔화됐고 서울 땅값은 8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6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10월 지가 동향 및 토지 거래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땅값은 전달보다 0.04%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4월 0.5% 오른 이후 6개월 연속 상승률이 낮아지고 있다. 분기별로 조사해 발표했던 2000년 4분기(―0.46%) 이후 오름폭이 가장 낮았고 월별 조사가 시작된 2005년 이후로도 최저 상승률이다.

지난달 땅값은 전국 16개 시ㆍ도 모두 전달에 비해 상승률이 낮았다. 특히 서울 땅값은 전달보다 0.24% 떨어져 2000년 4분기(-1.08%) 이후 8년 만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서울 25개 구가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토지 거래량은 19만1414필지,1억8383만㎡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필지는 14.2%,면적은 16.4% 각각 감소했다. 9월과 비교하면 필지 수는 10.7%,면적은 11.0% 각각 늘었다.

전반적인 땅값 하락세 속에서도 각종 개발 호재가 많은 인천은 지난달 0.58% 올라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인천 남구는 주안뉴타운 지정,제물포 역세권 도시재생사업 등의 호재에 힘입어 1.13% 올랐다. 인천 옹진군(0.82%)과 경북 예천군(0.79%) 인천 연수구(0.66%) 충남 당진군(0.63%) 등도 개발 바람을 타고 강세였다.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땅값 누적 상승률은 전국이 3.97%,서울은 5.44%다.

서울 땅값 상승률이 8년 만에 최저를 나타낸 것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집값 급락으로 수요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실물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토지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