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학교 노화-암화제어연구실(책임교수 신득용)은 한국과학재단이 추진하는 국책 바이오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노화-암화 조절원천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암화와 암 발생을 동시에 억제하는 새로운 유전자를 발굴하고 제어기능을 규명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신득용 연구실 책임교수는 "노화의 속도를 늦추고 암을 비롯한 질병의 발생을 억제하여 건강수명의 연장에 기여하자는 것이 연구실 설립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일본 도쿄대에서 암세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신 교수는 미국립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 연구원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을 거쳤다. 1997년 암억제유전자가 암 세포를 노화시킨다는 사실을 발견,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해 전 세계 의학계로부터 주목을 받는 등 암과 노화의 상관관계 연구의 대가로 꼽힌다.

현재까지 의학계에서는 노화 관련 유전자들이 암 억제 유전자로서의 기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상태다. 이 때문에 노화기전의 실체를 규명,노화에 따른 생체기능의 저하를 예방하고 건강장수를 도모할 수 있는 응용기술개발 경쟁은 전 세계적으로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신 교수는 "노화-암화 이중조절 유전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유전자 네트워크 및 신호전달계가 규명되면 세포, 조직 및 생체의 노화기전은 물론 노인성질환에 대한 독창적인 치료기술 및 신약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실은 무엇보다 한국의 장수인유전체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수 유전자를 발굴할 경우 동 유전자를 이용한 노화-암 발생 예방기술을 한발 앞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연구가 완성될 경우 노인성 질병의 예방 및 조기 진단기술 확립과 그 치료기법에 대한 기반기술을 독보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실은 기대하고 있다.

신 교수는 "노화 및 암 예방을 위한 조기 진단법 및 맞춤 치료법의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진단 및 예후예측 칩,위험 평가 소프트웨어 개발 등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