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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산업은 2007년 우리나라 수출비중의 11%,GDP의 5% 수준을 차지하는 등 우리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반도체기업들은 D램과 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며,세계시장 점유율은 44%에 이른다. 이에 반해 세계시장 규모가 2100억달러로 메모리반도체보다 세 배나 큰 시장을 갖고 있는 시스템반도체의 경우 산업기반이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2.4%에 불과하고,휴대폰,가전,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주요 시스템반도체는 대부분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도체산업 구조를 살펴봐도 미국이나 일본 등 반도체 선발선진국은 부가가치가 높은 시스템반도체의 비율이 80~90%에 달하지만,우리나라는 16%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장기 공급과잉에 의한 메모리 가격하락과 경기침체로 우리나라 반도체산업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는 우리나라 반도체산업이 체질개선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메모리 일변도에서 시스템반도체 쪽으로 조금씩 무게 중심을 이동하는 방향으로 구조개편을 요구한다고 하겠다. 시스템반도체는 휴대폰,가전,자동차 등 시스템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가령,휴대용 멀티미디어복합기로 변신하고 있는 휴대폰의 첨단기능은 시스템반도체 덕분에 가능하다. 인공지능을 갖춘 안전한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것도 바로 시스템반도체다. 이러한 이유로 첨단 제품에서 시스템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원가대비 30%를 넘곤 한다.

이에 지식경제부는 지난 6월 '2015년 세계시장 9% 달성을 위한 시스템반도체 발전전략'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발전전략에 제시된 13대 과제 중 반도체업계와 시스템업계의 동반성장을 위한 환경조성을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 등이 갖고 있는 세계 최고수준의 경쟁력,삼성,하이닉스가 갖고 있는 세계 최고의 메모리 제조 경쟁력,그리고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반도체 설계전문기업의 역량을 결집한다면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제2의 반도체신화를 창조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에서다. 이러한 의미에서 지난 10월 민간중심의 '시스템-반도체포럼'이 발족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 하겠다. 앞으로 포럼을 통해 정보교류,기술개발 로드맵 공유,공동개발 등을 추진함으로써 우리나라 시스템반도체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성장모멘텀을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 정부도 시스템반도체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