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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다낭에서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전통'과 '첨단'공존하는 디자인에 초점
"환경과 전통, 미래가 함께 있는 도시설계"


"환경과 전통,미래가 함께 있는 도시설계." 도시디자인ㆍ건축디자인 전문회사 ㈜진아건축도시(대표 부상훈 www.jina.co.kr)가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이다.

㈜진아건축도시의 이 같은 디자인 철학은 베트남의 '1000년 수도 재건사업'에서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인 베트남의 '1000년 수도 재건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수주는 진아건축,포스코건설,미국의 퍼킨스이스트먼 등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이뤄낸 결과물이다. 사업 목표는 2050년까지 총면적 3300㎢,인구 1000만명이 될 하노이광역시의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것. 이 프로젝트는 주택,오피스 등을 비롯해 도로,상하수도,전력,하천정비,철도,정보통신사업 등 도시 전체를 새롭게 계획하는 대규모 국책 사업이다. 총 수주금액은 640만달러.

㈜진아건축도시의 부상훈 대표는 "미국과 일본 등 세계적으로 쟁쟁한 기업들이 뛰어들어 수주경쟁을 펼쳤다"며 "다른 회사들은 도시계획의 기술적인 부분을 피력한 반면,우리 진아건축은 인문학적 철학을 담은 도시,더 나아가 경제,정치,문화,환경 등 여러 분야에서 베트남 정부의 국가철학과 궤를 같이하는 미래비전을 제시,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 면적의 5배가 넘는 새로운 하노이광역시를 디자인하는 데 있어 ㈜진아건축도시는 '생태학적 자연환경보존도시'란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난개발 방지를 위해 그린벨트를 설정하고 환경문제를 고려한 적정밀도계획을 포함시키는 등 디자인의 초점을 '친환경 도시'에 맞춰 수립했다. 무엇보다 하노이가 지닌 동양적인 전통을 보존하면서도 이를 '첨단'이라는 키워드와 접목시키려는 방향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하노이가 베트남의 수도로 1000년을 맞는 2010년 1월 마스터플랜을 공표한 후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진아건축도시는 이와 함께 베트남 다낭시에서도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다낭시 프로젝트는 여의도 크기의 대형 신도시로 올해 초 착공해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다낭시와 하노이 프로젝트를 위해 베트남 하노이에 지사를 설립했고,현지에 건축ㆍ엔지니어링 팀을 구축했다. 또 현지 유수 법률회사와의 네트워크를 조성하는 등 치밀한 준비 작업을 거쳤다.

베트남을 거점으로 해외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면서 부상훈 대표는 철저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수익창출보다는 도시 자체를 하나의 생명체로 보는 것'이다. 부 대표는 "베트남의 가파른 경제발전에 편승해 이를 악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한탕주의' 시행사와 건설사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몇몇 부도덕한 회사들이 무분별한 난개발을 추진하는 등 도시 곳곳을 망가뜨리고 있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베트남은 과거 한국의 1970년대와 유사한데,한국이 경제발전을 수립하고 발전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던 난개발 문제가 베트남에서도 재연되고 있어 건축 종사자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부 대표는 하나의 생명체처럼 '살아 숨 쉬는' 도시를 설계해 난개발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진아건축도시는 지난 30여년간 국내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해 중앙아시아와 인도차이나,베트남,중국의 대형 도시디자인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며 한국기업의 '매운 맛'을 보여주고 있다.

이 회사는 서울 도심재생 프로젝트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 중이다. 가장 규모가 큰 것이 을지로 16만5000㎡ 부지에 들어서는 '글로스타 청계스퀘어 가든'이다.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들어서는 초대형 금융센터지구로 만든다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표. 2011년 완공되면 '제2의 록펠러센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 대표는 "베트남,중앙아시아 등 저개발 국가에 진출하는 기업들은 인도적 관점의 경영철학이 뒷받침돼야만 존경받는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진아건축은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가 경제발전을 이루는 과정에서 범했던 실수들을 교훈 삼아 저개발 국가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우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경영철학을 피력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