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기도박 일당과 연계..경찰 수사확대

중국의 사기도박 일당으로부터 돈을 받고 승부를 조작해온 국내 축구선수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22일 중국의 도박업자로부터 돈을 받고 승부를 조작해온 혐의(업무방해 등)로 아마추어 축구리그인 K3리그 소속 축구선수 이모(28) 씨를 구속하고 다른 선수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중국의 도박업자와 선수들을 연결해주고 돈을 챙긴 브로커 김모(34) 씨와 박모(31) 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중국의 도박장 업주로부터 각각 100만∼250만원을 받고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씨 등은 지난 7월14일 경기에서 일부러 패스 미스를 남발하거나 수비를 느슨하게 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해 근소한 차이로 경기를 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승부조작을 요청한 중국의 도박업자는 중국 내 모처에서 K3리그 등을 대상으로 스포츠도박을 벌이며 큰돈을 따온 것으로 전해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한국 내 축구선수들과 중국의 도박업자가 짜고 경기결과를 조작한 경우는 기존에 보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범죄"라며 "유사 사례가 더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