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1.3 부동산시장 안정대책 약발이 보름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11.3대책 전후로 급매물이 거래되며 호가 중심으로 올랐던 강남 재건축시장은 2주 만에 매물 가격이 대책 이전 수준으로 다시 돌아갔다. 이에 강남권 주간 하락폭이 커졌고 서울 수도권 전역에서 한 주간 오른 지역이 한 곳도 없었다.

2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14~20일) 아파트 매매시장은 서울이 -0.2%, 신도시 -0.16%, 수도권 -0.1%로 지난 주보다 모두 하락폭이 커졌다.
0.54% 하락한 서울 재건축 시장은 11.3대책 이후 회수됐던 매물이 가격을 낮춰서 다시 출시되고 있다. 종부세 완화 영향도 별로 없고 대출 부담 매물이나 2주택 부담 매물이 거래 없이 적체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전매가 가능해진 매물이 분양가보다 싼 가격에 나오면서 기존 아파트 하락을 부추기기도 했다.

서울은 강북권역, 소형 시장으로 하락세가 확산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강동구가 -0.55%의 변동률을 나타낸 것을 비롯해 ▲마포(-0.41%) ▲강남(-0.34%) ▲양천(-0.28%) ▲서초(-0.28%) ▲송파(-0.26%) ▲도봉(-0.26%) 등이 하락했다. 재건축 하락 매물이 다시 출시되며 강남권 하락폭이 커졌고 뒤를 이어 ▲중랑(-0.09%) ▲노원(-0.08%)도 약세를 이어갔다.

강동구는 재건축은 물론 새아파트 영향으로 약세가 이어졌다. 마포구는 이주 목적의 급처분 매물이나 대출 이자 부담으로 인한 급매물이 늘고 있다. 성산동 일대 아파트 시장은 12월 입주예정인 월드컵I`PARK1차 분양권 매물이 7일 이후 거래가 가능해져 매물이 출시되면서 더욱 한산해지는 등 분양권 매물 영향도 있다.

도봉구 역시 지난 주보다 하락한 단지가 늘었고 최근에 출시되는 매물량이 늘고 있다. 소형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자를 찾기는 어렵다. 거래가 꾸준했던 구로, 관악, 금천 등 서부권역도 하락했다.

신도시는 전 지역이 떨어졌고 하락폭도 커졌다. ▲분당(-0.23%) ▲산본(-0.16%) ▲중동(-0.13%) ▲평촌(-0.06%) ▲일산(-0.06%) 순으로 변동을 보였다.
물건이 나와도 매수자들이 없어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분당은 이매동 이매촌과 아름마을이 소형부터 중대형까지 일제히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없던 중동은 12월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팰리스카운티 영향으로 은하마을 매매가격이 떨어졌다.

수도권도 오른 지역 없이 전반적으로 가격 하락세가 확산됐다. ▲용인(-0.40%) ▲하남(-0.20%) ▲의왕(-0.17%) ▲성남(-0.10%) ▲안양(-0.09%) ▲남양주(-0.09%) ▲과천(-0.09%) ▲수원(-0.08%) 등이 내렸다.
올해 입주물량이 많았던 화성, 수원, 용인, 김포, 남양주, 고양 등지는 물량 여유 속에 약세를 이어갔다. 7일부터는 투기과열지구 해제로 거래가 가능해진 분양권 물건이 출시되면서 특히 입주가 임박한 신규 단지 주변의 기존 아파트는 약세를 더하고 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동두천, 오산, 평택, 가평, 양평, 여주 등은 매매가격 변동이 별로 없었지만 의정부 등 상반기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북부지역도 매수세가 줄어 약세를 보였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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