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의 두 얼굴 … 신성장 동력 vs '반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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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수주가 건설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력은 최근 환율 급등으로 더욱 커졌다. 고유가 영향으로 중동지역 수주 공사의 수익률도 크게 높아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04년 이전엔 해외 매출 총이익률이 10%도 안 되고 영업이익을 남기기도 어려웠는데 그동안 고유가 행진이 이어지면서 영업이익률이 10%를 웃돌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건설은 대우건설뿐 아니라 다른 건설사들에도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림산업과 쌍용건설,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싱가포르 정부가 발주한 마리나해안고속도로(지하 고속도로 프로젝트)의 총 6개 공구 가운데 3개 공구 계약을 따냈다. 대림 관계자는 "국내 토목공사는 민자사업 외에 거의 발주가 없는 상태"라며 "토목사업부문이 국내에선 생존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해외시장을 적극 뚫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가 '계속기업'으로 영속성을 가지려면 공사 수주가 이어져야 하는데 국내 주택시장이 올스톱되면서 대체시장으로 해외 토목사업이 뜨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최고 배럴당 140달러까지 올랐던 국제원유 가격이 최근 57달러대로 추락하면서 '오일머니'의 위력이 한풀 꺾일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전엔 중동특수가 5년 이상은 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 지금은 유가가 떨어지면서 각종 프로젝트가 연기되거나 중단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외건설협회의 김태엽 기획팀장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70~90달러대를 오갈 것이란 전문기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며 "내년 중동지역 수주 실적이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대우건설도 "중동 국가들도 신도시 건설,주택사업은 미루겠지만 석유화학 플랜트 등은 지은 지 20년이 넘어 재투자를 해줘야 하기 때문에 플랜트 발주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