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하이빌, 용인 신봉지구 미분양 최고1억원 인하

중견건설업체 동일하이빌이 수도권의 대표적 미분양 주택 밀집지역인 경기도 용인 수지에서 처음으로 미분양 아파트 분양가를 최대 1억원(10%) 인하했다.

기존 계약자도 중도금을 깎아주는 방식으로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건설업체는 그동안 기존 계약자의 반발을 우려,미분양 아파트의 분양가를 내리는 데 주저해왔다.

동일하이빌은 신봉도시개발지구에서 분양한 1462가구 가운데 2블록과 4블록 868가구의 분양가를 주택 크기에 따라 4~10% 내린다고 9일 발표했다.

평균 분양가는 3.3㎡(1평)당 1547만원에서 1460만원대로 87만원 낮췄다. 5억2000만원인 112㎡(33평)형의 경우 4% 내려 2080만원 할인한다. 분양가가 7억7000만원인 161㎡(48평)형은 6%(4620만원) 싸진다. 193~195㎡(58평)형은 9억4000만원으로 7%(6580만원) 인하된다. 가장 큰 206㎡형은 10%가 내려 10억원짜리가 9억원으로 떨어졌다. 동일하이빌 김격수 상무는 "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아파트값 하락세가 지속돼 미분양 해소를 위해 분양가를 내렸다"고 말했다.

동일하이빌이 분양가를 공개적으로 인하함에 따라 미분양 급증으로 자금난을 겪는 다른 건설업체들이 '동반 할인'에 나설지 주목된다.

건설사들은 그동안 직접적인 분양가 인하보다는 중도금 무이자,발코니 무료확장 등 우회적인 방법으로 분양가 할인혜택을 제공해왔다.

월드건설은 김포 고촌지구에서 기존 계약 물량까지 분양가를 5% 내려줬지만 159㎡형 이상만 인하대상이었고 142㎡ 이하는 혜택을주지 않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자금난을 겪는 건설사들이 자구 노력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분양가를 내린 측면도 있다"며 "건설업체들이 분양가를 내리더라도 인근 시세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