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심려, 지급보증안 요청 유감"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지금까지 저는 진퇴를 분명히 하는 인생을 살아왔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정부의 은행 지급보증 동의안이 처리된 후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소회를 담담히 밝혔다.

강 장관은 "초당적 협력을 통해 동의안을 의결한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전대미문의 세계 경제 불황이긴 하지만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드리고 국회에 지급보증안을 요청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어 "공적, 사적으로 마음이 많이 아픈 때로, 장관 취임 후 하루도 쉬지 않고 조국에 대한 마지막 봉사로 생각하고 열심히 일해왔다"며 "온몸으로 파도에 부딪치면서 일해왔고, 일을 많이 하는 과정에서 또 말도 많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야당은 물론 여당 내 일부로부터도 퇴진 압박에 시달려온 것을 의식한 듯 "사랑의 채찍은 사람을 분발하게 만들지만 미움의 매는 사람의 영혼과 육신을 파멸하게 만든다고 배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제가 하는 일에 사랑을 갖고 대승적으로 생각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동의안은 당면한 시장 불안을 해소하고 실물 경제에 원활한 유동성을 공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감사의 뜻을 피력했다.

또 "필요한 후속조치를 차질없이 진행토록 하고 실제로 보증이 최소화돼 국민 걱정을 덜어드리도록 만전의 노력을 하겠다"며 "의원들의 질책과 충고에 대해서도 앞으로 일을 하는데 항상 명심하고 위기를 극복하는데 있어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