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만큼이나 실내구성도 평면 ‘파격’의 연속
입주자들로부터 인기인 복층구조는 구름에 떠 있는 듯

부동산 개발회사인 범우공영이 시행하고 GS건설이 시공한 서울 서초동의 최고급 오피스텔 ‘부티크 모나코’는 외관만큼이나 실내구성도 독특하다. 기존 오피스텔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공간분할과 마감재를 선택한 게 눈에 띤다.

서울 강남역 인근 삼성서초타운 맞은편에 있는 ‘부티크 모나코’는 지하5층, 지상27층의 오피스텔로 2005년 5월 착공돼 올해 8월 준공됐다.


건물 군데군데 17m 높이의 직사각형으로 파인 곳에 키 큰 나무를 심어 ‘허공의 공원’빌딩으로도 유명해진 ‘부티크 모나코’의 실내로 취재차 들어갔더니 평면설계가 파격 그 자체다. 마치 예술가의 작업실을 연상시켰다.

우선 공간 분할이 널찍하다. 취재장소는 ‘부티크 모나코’건물 북쪽과 서쪽에 배치된 실내 5곳이었는데 문을 열과 전실을 지나면 책상과 의자 없는 사무실 같은 널찍한 공간이 예외 없이 나온다.

이 공간에 가변형 벽체를 세우면 공간이 나눠진다. 외벽은 유리여서 적어도 2개면을 조망할 수 있다. 이 공간에 맞닿은 주방은 작고 깔끔하다. 커피메이커도 포함돼 있다.

실내평면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진다. 거실과 주방, 침실, 욕실부분으로 구성된다. ‘부티크 모나코’에는 무려 47개 타입의 평면이 있다고 하는데 거실과 주방, 침실, 욕실부분을 크게 구획하고 각각의 공간에 변화를 준 게 실내평면의 대강이다.

거실과 주방 공간이 널찍하고 시원스런 느낌이라면 침실은 작고 숨어있다는 인상을 준다.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라는 이미지가 물씬 난다.

욕실 공간은 의외이고 도드라져 보인다. 바닥면과 같은 높이가 아니라 계단 2개를 올라가야 욕실 공간이기 때문에 의외의 느낌이고 눈길을 끌고 있다.

계단을 올라가면 길쭉한 길이의 파우더룸이다. 단순히 손과 얼굴을 씻기에는 공간이 한참 남는다. 의외의 설계는 욕실이 압권이다.

대개의 욕조는 바닥면 위에 설치되지만 이곳의 욕조는 바닥면에서 아래로 내려간다. 바닥을 파서 만든 욕조라는 느낌이다. 물이 채워져 있지 않은 욕조는 더욱 깊어 보였다.

복층 구조 실내는 입주자로부터 더욱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고 한다. 실내로 들어서면 2층 공간은 공중에 걸려있다는 이미지다. 바닥면적의 약 1/4 크기 정도만 2층 공간이기 때문이다.

계단은 목재여서 부드러운 인상이지만 마감은 세밀하고 정교한 느낌이다. 계단 아래쪽으로 주방이 숨어있다. 2층 공간은 원두막처럼 호젓하다.

‘부티크 모나코’외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허공의 공원’이다. 보기만 하는 공원이 아니라 입주자들은 실제로 걸을 수 있는 공원이다. 공용공간이기는 하지만 이 층 입주자는 문을 열고 나가면 나무가 심겨진 발코니 같은 이 공간을 거닐 수 있다. 제법 넓은 공간이다.

‘부티크 모나코’ 4층까지는 업무 및 입주민지원시설이다. 헬스, 카페테리아 등이 있는 4층은 눈이 부셨다. 흰색 계열의 대리석도 그렇지만 강한 파스텔톤의 가구가 눈을 자극했다.

4층 동쪽으로 돌아가면 비즈니스룸이다. 안이 훤히 들어다 보이는 비즈니스룸의 의자 색깔도 파스텔톤이다. 가벼운 회의가 어울려 보였다.

비즈니스룸 옆은 게스트룸이다. ‘부티크 모나코’입주민을 찾아온 손님들이 숙박할 수 있는 방이다. 게스투룸은 2곳으로 호텔방에 주방이 딸려있다고 보면 된다. 젊고 강한 이미지의 색깔로 꾸며진 방이다.
‘부티크 모나코’는 독일건축박물관이 수여하는 세계 최우수 초고층 건축상(일명 Highrise상)톱5 작품에 최종 선정된 것으로 지난9월 뒤늦게 알려지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는 건물이다.

특히 영국 건축가 노먼 포스터의 작품 허스트 타워(Hearst Tower, 미국 뉴욕), 이태리 건축가 렌조 피아노의 뉴욕타임즈 빌딩,싱가포르의 뉴턴 스위츠 레지덴셜 타워(Newton Suites Residential Tower), 중국 베이징의 CCTV 본사건물(Television Cultural Center)와 함께 세계 톱5에 꼽혀 오는 11월 14일 결정될 최고 영예인 대상 수상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