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 금융시장을 휘청이게 만든 금융위기로 인해 미국 대통령의 역할이 커질 수 밖에 없어 어떤 후보가 당선될 지 여느 때보다 시장의 관심이 높다.

새롭게 들어설 정부 정책의 성격에 따라 국내 산업이 받은 영향도 달라지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2일 대우증권은 두 후보간의 공통되는 현안인 '그린에너지'와 '의료보험 개혁'과 관련된 업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탄소가스 감축을 위해 미국이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측면에서 정체된 탄소배출권 시장 규모가 급증할 것이고, 국내에서도 그린에너지 산업의 성장성이 재차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두 후보 모두 한국과 마찬가지로 원자력 발전소의 추가 건립을 강조하고 있어 관련된 기업의 시장 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대우증권은 내다봤다.

소형차와 하이브리드카와 같은 친환경차 보급이 장려될 것으로 판단돼 소형차 비중이 독보적으로 높은 국내 자동차 업체도 상대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의료 분야의 경우 두 후보가 중산층의 높은 약가 부담을 덜기 위해 제네릭 의약품 사용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의지를 나타내고 있어, 가격이 싼 제네릭 의약품에 강점이 있는 제약사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렇다면 두 후보간에 대립되는 사안이 국내 기업과 산업에 미치게 될 영향은 무엇일까?

매케인 후보는 자유무역협정 확대를 주장하고 있어 북미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주요기업들에게 우호적이라고 대우증권은 분석했다.

하지만 자국산업의 보호를 주장하는 오바마 후보가 당선된다면 수출기업들은 현지화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대북정책에 있어서는 오바마 후보의 유화적인 정책이 남북간의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줄 것이고, 북한에 진출한 기업에게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대우증권은 "미국 내 문제만이 아닌 글로벌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단초를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새 정부의 정책 방향성은 세계 경제에 상당히 중요할 수 밖에 없다"며 "누가 취임하든 현 위기를 단기간에 해결하기 위해 전력할 수 밖에 없어 해결 속도가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