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株들의 수모가 계속되고 있다. 이미 제기된 업황 우려에다 세계 실물경기 침체 여파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 악재로 작용하며 무더기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20일 오전 11시41분 현재 현대중공업은 전 거래일보다 1만3000원 내린 15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고점 55만원대비 무려 72.36%가 빠졌다.

특히 시가총액이 11조5140억원대로 주저 앉으면서 운수장비업종 내 선두자리도 현대차(12조4228억원)에 내줬다.

삼성중공업도 전 거래일보다 8.21% 내린 1만9000원에 거래되며 4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계속하고 있다. 한때 1만8500원까지 밀려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나흘여 남겨둔 대우조선해양도 매각열기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면서 시가총액도 2조7752억원으로 추락했다.

그밖에 현대미포조선과 한진중공업도 6-7%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발주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조선사들의 설비 증설로 생산능력은 급증하고 있어 세계 조선업황의 하락 추세가 가속화할 전망" 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조용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금융위기로 촉발된 구조조정으로 후판 및 기자재 가격하락과 대형업체 독점력 강화가 뚜렷해질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조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지난 2007년 발생한 해운, 조선시장의 거품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이 같은 신설업체 구조조정은 그 동안 극심한 부족 현상으로 가격인상이 지속되던 후판과 기자재시장의 수급을 정상화시켜 가격 하락을 유도하는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