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16일 고위 정치인들의 사생활을 폭로한 정보기관장 출신의 이브 베르트랑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파리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이 소송은 프랑스 주간지 르 푸앵이 베르트랑의 개인 메모를 인용해 사르코지 대통령이 4년 전 내무장관 재직당시 현재의 각료 부인과 불륜관계를 맺었었다고 폭로한 뒤에 제기된 것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베르트랑이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했을 뿐만 아니라 악의적인 비난과 허위사실 폭로로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그의 변호인인 티에리 에르조그가 밝혔다.

에르조그는 "베르트랑은 다른 사람의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정보를 개인메모로 기록해 뒀다가 유출했다"라면서 "이는 명백한 사생활 침해인데다 타인에게 해를 끼치려는 의도로 사실을 악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르트랑은 프랑스의 경찰 정보기관인 통합정보국(RG)의 수장으로 12년 동안 근무하고 2004년 당시 사르코지 내무장관에 의해 해임돼 물러났었다.

베르트랑은 최근 르 푸앵에 사르코지 대통령 등 프랑스 지도자에 관한 정보는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 보관하고 있던 것이라고 말했었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