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서만 1녀내 1만 899가구 줄어

최근 고가 아파트값이 크게 떨어지면서 수도권에서 1가구 1주택자라도 양도세를 내야 하는 9억원 초과 고가주택이 작년 말보다 8.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에서 가장 많은 1만899가구나 줄었다.

14일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수도권 내 9억원(시세 하한가 기준) 초과 아파트는 총 18만5281가구로 작년 말보다 1만7151가구(8.5%) 줄어들었다. 옛 고가주택 기준인 6억원 초과 아파트는 같은 기간 1만2546가구(2.6%) 감소한 47만1335가구로 집계됐다.

정부는 양도소득세 과세기준이 되는 고가주택 기준을 실거래가 6억원 초과에서 9억원 초과로 개정,지난 7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종합부동산세 과세기준도 6억원 초과에서 9억원 초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최근 발표했다.

6억원 초과 아파트의 감소폭이 9억원 초과분보다 작은 것은 9억원 초과 주택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6억~9억원대 아파트로 편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전체에서 이 가격대 아파트는 28만6054가구로 작년보다 1.6%(4605가구) 늘어났다. 서울지역은 19만243가구로 7%(1만2515가구) 증가해 이런 흐름을 주도했다.

반면 서울지역의 9억원 초과 아파트는 15만5574가구로 9208가구(5.6%) 줄었다.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에서 1만899가구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신도시(1.2기 포함)에서는 6억원 초과 아파트가 모두 줄어 작년 말 대비 4551가구 감소한 6만6072가구로 조사됐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