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아시드로'활용…프리미엄 제품은 빌트인 설치

바이오 방식의 음식물처리기 업체인 오클린(대표 김회수)은 국내 시장에 음식물처리기를 내놓은 지 1년 만에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면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1997년 설립된 오클린은 10년간 일본시장에서 호평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음식물쓰레기 시장에 진출,친환경성과 편리함을 갖춘 고성능의 음식물 자연처리시스템을 개발했다. 주력 상품은 가정용 제품 'FD-01SK'(처리용량 1㎏)와 'FD-02SK'(처리용량 2㎏)이며 신세계몰,CJ몰,롯데닷컴,옥션,G마켓 등 대형 온라인몰과 지정대리점에서 판매 중이다.

오클린의 음식물 자연처리시스템은 자체 개발한 '아시드로'라는 미생물을 이용한다. 아시드로는 호염(好鹽),호산(好酸),호열(好熱)성 미생물로 맵고 짠 한국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적합하다. 일반 미생물과 달리 아시드로는 고염분·강산성 환경을 좋아하는 미생물로 음식물쓰레기는 물론 동물의 배설물 등 모든 유기폐기물을 분해할 수 있다. 아시드로는 극한 환경에서도 살아남기 때문에 영구사용이 가능해 구매 설치 이후 소모비용이 들지 않는 이점이 있다.

특히 국물까지 처리할 수 있고 음식물쓰레기를 완전히 소멸시켜 95% 이상은 기체로,나머지 5%는 퇴비로 사용이 가능해 친환경적이다. 국물 요리가 많은 한국인의 식생활에 알맞은 성능 때문에 소비자 관심이 높아져 제품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최근 음식물쓰레기를 자연화할 수 있는 제품을 독도 관리사무소에 납품했으며 우도와 비양도,경기도 서도초등학교 등에도 대용량 제품을 납품해 가동 중이다. 오클린 제품은 자체적으로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음식물쓰레기의 운반 비용 절약과 함께 섬의 청정환경 유지를 도울 수 있어 동남아 및 호주 등 해외에서도 주문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오클린이 내놓은 제품은 프리미엄급으로 저가 건조식 제품이 가지고 있는 높은 전기료,소음과 악취, 불편한 사용법 등의 문제를 개선한 것이다. 프리미엄급 제품은 빌트인(붙박이)으로 설치된 아파트에서 80% 이상의 소비자 만족도를 보였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건조방식의 음식물처리기의 경우 잔존물을 모아 또다시 음식물쓰레기로 분리배출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다. 처리시설로 옮긴 후에 물로 세척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면도 떨어진다. 또 일반미생물 소멸방식은 미생물을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며 잔존물이 불완전퇴비로 배출되는 단점이 있다. 이런 점들 때문에 저가 제품 구입 후 다시 프리미엄급으로 교체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음식물쓰레기 시장 양극화가 심화될 전망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오클린은 지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음식물처리기 개발을 해왔다. 미생물 관련 특허를 포함해 12건의 특허도 보유 중이다. 오클린은 이러한 기술력을 토대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하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프리미엄급 음식물 처리기 시장의 강자로 자리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