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뉴질랜드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다면 수십억달러 이상의 경제적 이익이 창출될 것이며 양국 모두에 환영받을 것입니다. "

데이비드 테일러 뉴질랜드 외교통상부 아시아국장(전 주한뉴질랜드대사)은 28일 "FTA 체결로 관세자유화뿐만 아니라 양국 간 투자 확대,서비스 자유화,인력교류 활성화 등 제도적 차원의 협력틀이 마련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과 뉴질랜드는 29일 서울에서 FTA를 위한 첫 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테일러 국장은 "두 나라 간 FTA가 체결되면 한국은 공산품을 뉴질랜드로 더 많이 수출할 수 있고 뉴질랜드는 한ㆍ칠레 FTA 체결 이후 상대적으로 칠레에 뒤졌던 한국 수출을 늘리는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오클랜드 대학이 '고령자보호 의료용 로봇(elderly-care robots)' 공동개발 협력협정을 체결했고 현대하이스코가 타라나키 심해유전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현대차 그룹 계열사인 로템은 웰링턴시 철도차량 현대화 및 교체 사업에 참여하는 등 양국 간에 매우 활동적이고 긍적적인 협력이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또 "한국 교민이 뉴질랜드 전체 인구의 약 1%(3만5000여명)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인 유학생도 1만6000여명으로 외국인 유학생 규모로는 두 번째로 많다"며 "한국 관광객도 연간 10만여명에 달하는 등 한국은 뉴질랜드에 아주 중요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테일러 국장은 "뉴질랜드 소는 풀로만 목축하므로 광우병 등의 우려가 없으며 한우와는 가격 및 품질이 달라 경쟁관계가 아니다"며 "오히려 한국 한우 농가들과의 기술교류 등 협력관계 구축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웰링턴=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