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대형 모기지(주택담보대출)업체인 브래드포드 앤드 빙글리(B&B)를 국유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또 400억파운드를 자금시장에 긴급 투입키로 하는 등 금융위기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국 금융감독청(FSA)은 B&B를 국유화한 뒤 일부 자산을 외국계 은행에 매각할 방침이라고 더 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최근 영국 최대 모기지업체인 HBOS(핼리팩스뱅크 오브 스코틀랜드)가 시중은행인 로이즈TSB에 인수된 데 이은 조치로,월요일 증시 개장 전에 공식 발표될 예정이라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FSA는 B&B를 매각하기 위해 스페인 산탄데르은행과 네덜란드 ING 등과 협상을 추진해왔지만 통째로 인수하겠다는 곳이 없어 이같이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B&B의 국유화는 지난해 파산한 노던록은행을 올초 국유화할 때 사용한 특별법이 근거로,노던록 사태가 재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한편 벨기에에서 은행과 보험업을 하고 있는 최대 금융회사 포티스도 전체 자산 또는 일부 자산을 BNP파리바 등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네덜란드 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