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말부터 월1만5천佛 챙겨..파장 확산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캠프의 총괄책임자인 릭 데이비스가 운영하는 회사가 국책 모기지업체인 프레디맥으로부터 수 년 간 거액을 수수해왔다고 미국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들은 관련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의 말을 인용, 데이비스가 운영하는 `데이비스 매너포트'라는 회사가 2005년 말부터 지난달까지 프레디맥으로부터 월 1만5천달러씩 총 50만 달러(약 5억8천만원) 가량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이 회사가 데이비스와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의 긴밀한 관계 덕택에 이 돈을 계속 챙길 수 있었지만 그 대가로 별다른 일을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NYT는 지난 22일 데이비스가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금융당국의 규제를 피할 수 있도록 로비해주는 대가로 2000년부터 5년 동안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으로부터 월 3만~3만5천 달러씩 약 200만 달러(약 23억원)를 받아 챙겼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처럼 데이비스와 국책 모기지업체 간의 `스캔들'이 잇따라 불거지자 그동안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와 패니메이ㆍ프레디맥 간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공격해오던 매케인 진영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이날 보도된 내용은 지난 21일 "릭 데이비스는 지난 몇 년 간 `데이비스 매너포트'와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고 주장했던 매케인 후보의 발언과도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매케인 진영은 성명을 통해 데이비스는 매케인 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2006년 말 이 회사를 떠났으며 그 때부터는 월급을 받지 않았다고 밝히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매케인 측은 또 이 문제를 최초로 제기한 NYT에 대해 "언론 기관이 아닌 친(親)오바마 홍보집단"이라며 공격의 날을 세우고 있지만 `데이비스 스캔들'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정묘정 기자 my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