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에 높이 555m짜리 제2롯데월드가 들어서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념비적 건축물이 될 전망이다. 기존 롯데월드와 연계해 주변을 세계적인 관광타운으로 만들 수도 있다.

초고층건물이 갖는 상징적 효과는 막대하다. 일자리 창출과 관광 수입 등 눈에 보이는 경제적 효과 말고도 국가의 위상을 크게 높이는 역할까지 한다는 것은 이미 선진국의 사례에서 증명됐다. 연관산업의 생산유발 효과로 국내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막대한 고용창출 효과가 눈에 띈다. 공사 중 연인원 250만명,완공 후에도 2만3000명의 상시고용이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100층 이상 빌딩에는 주변지역에서 이동인구가 하루 5만명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로 인해 주변 건물이나 상권의 프리미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관광객 유치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롯데그룹 측은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면 관광객이 현재보다 20~30%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기존 롯데월드에 연간 150만명의 외국 관광객이 방문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광객이 200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는 연간 60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미국의 시어즈타워(108층,시카고)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102층,뉴욕) 등도 모두 각 국가와 도시를 상징하며 주요 관광 수입원이 되고 있다. 대만의 타이베이 101빌딩에도 연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간다.

대규모 투자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제2롯데월드 프로젝트에는 총사업비 1조7000억원이 투자된다. 최근 원자재가격 상승 등을 감안하면 사업비가 2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철골조 구조물 건축물에 공사비 2조원이 투입되면 철근이나 거푸집 등 다른 산업에 미치는 생산유발 효과는 약 4조84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롯데그룹 측은 "초고층 건물은 도심 랜드마크로서의 상징 외에도 높은 고용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도시환경 문제 해결과 건설경기 부양,연관 산업 활성화 등의 효과가 있다"며 "2010년 5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세계 초고층 건설 시장을 선점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 측은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른 시일 내에 초고층동에 대한 건축허가를 받는다는 방침이다. 저층동(9개동) 건물은 이미 서울시의 건축허가를 받았다. 현재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협력사를 선정하고 있으며 공사는 10월이나 11월께 시작될 예정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초고층동 건축에 대한 정부의 허가가 나오면 서울시에 변경건축허가를 내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관련 절차 등을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초고층동은 내년에야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기간은 5년으로 잡고 있어 내년에 공사에 들어갈 경우 2014년께 완공된다.

사업비는 외자유치와 자체 조달로 해결할 방침이다. 롯데 측은 "현재 외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은 정해졌지만 어느 정도를 조달할지는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신격호 그룹 회장이 상당액의 사재를 건축비로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