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직한 거북이 채권투자의 매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주식과 부동산에 밀려 홀대를 받았던 채권이 투자자들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고 있다.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부상에서 쉽게 회복하지 못하는 사이 거북이 처럼 믿음직스러운 채권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것.때마침 상승세를 타던 금리가 멈칫하면서 채권투자 쪽으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채권 가치와 금리는 역의 관계로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치는 떨어진다. 즉 금리가 최고점일 때 채권 가치는 바닥인 셈.
한국은행이 현재 금리 수준이 꼭지라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확인시켜주면서 모멘텀을 제공했다. 한동안 물가관리에 치중하던 한은이 경제성장률 하락을 걱정하며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당분간 금리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무엇이든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게 투자의 기본 원리임을 감안하면 금리가 고점인 현 시점이 채권 투자의 적기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여기저기서 주식이나 부동산 보유 비중을 줄이고 채권으로 투자 페이스를 조절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외국인도 국내 시장에서 열흘 동안 1조7000억원 어치의 채권을 순매수했고 개인들도 지난 6월부터 채권 투자 규모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전 세계 12개 글로벌 자산운용사 소속 펀드매니저들도 "올 가을에 주식을 줄이고 채권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HSBC홀딩스 조사)며 채권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하지만 채권도 영원한 보증수표는 아니다. 자칫 잘못하면 채권도 주식처럼 휴지조각이 될 수 있다. 채권투자에서도 옥석가리기는 필수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