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억년 전 우주 탄생의 순간을 재현하기 위한 '빅뱅 실험'이 시작됐다.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CERN)는 10일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지대 지하 100m 지점 원형터널에 설치한 대형강입자가속기(LHCㆍLarge Hardron Collider)에 첫 수소 양성자 빔을 발사했다. 린 에번스 LHC 프로젝트 책임자는 CERN의 컨트롤 센터에 설치된 컴퓨터 스크린을 바라보면서 "첫 수소 양성자 빔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말했다.

CERN의 과학자들은 이 프로젝트가 두 개의 양성자 빔이 충돌하는 순간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지닌 작은 물질과 공간이 폭발해 거대한 폭발을 통해 우주를 탄생시켰던 빅뱅 당시의 상황을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벌어진 실험은 테스트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두 개의 양성자 빔을 동시에 다른 방향으로 발사해 충돌시키는 작업은 수소 양성자 빔이 안정된 것을 확인한 뒤인 다음 달 중순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인 충돌 실험은 연말께나 가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황경남 기자/고희석 인턴(한국외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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