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이번 미국 대선의 승부처는 부동층 유권자가 많은 경합주(州)인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 다섯 곳이 될 것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

민주, 공화 양당의 어느 후보도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혼전 양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들 경합주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결국 백악관에 입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미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5개의 주는 오하이오, 버지니아, 뉴햄프셔, 콜로라도, 네바다주.
정치 전문 인터넷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의 여론 조사 결과 이들 5개 주에서는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나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 모두 단 1%의 리드도 지키기 힘들 정도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5곳의 경합주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승부처는 선거인단 20명의 표가 걸린 오하이오주다.

미 대선이 각 주(州)에서 이기는 후보가 해당 주의 선거인단 표를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오하이오는 나머지 경합주 네 곳을 합한 것과 맞먹는 위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주는 버지니아. 버지니아의 선거인단은 1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버지니아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강세를 보여 온 지역이어서 오바마 캠프에서 "가장 이기고 싶은 주가 바로 버지니아"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9명의 선거인단을 거느린 콜로라도주 역시 공화당이 강세를 보여온 지역이지만 오바마의 지지층과 일치하는 고학력 청년 인구가 많아 어느 한 편의 우위를 짐작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오바마가 오하이오와 버지니아에서 매케인에게 패한다고 해도 콜로라도, 뉴햄프셔(선거인단 4명), 네바다(선거인단 5명)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5개주 중 선거인단 수는 적은 편이지만 부동층이 가장 많은 뉴햄프셔나 히스패닉 인구가 많은 네바다주 역시 승부의 결정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현재까지 오바마 260명, 매케인이 227명의 선거인단 표를 확보했다고 추산하고 있다.

이들 다섯 개 주의 향방이 미 대선의 주요 변수이긴 하지만, 미국 내 부동산 시장 전망이나 이란의 이스라엘 침공 가능성과 같은 문제들 역시 주요 변수로 남아있다.

대선 후보들간의 TV 토론 역시 중요하다.

이 같은 변수들 속에 미 대선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드라마'(cliffhanger)를 전개해 가며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rainmak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