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연속 '슈퍼모델 샷' 돌풍 … KB 스타투어 3차, 서희경 우승
프로 데뷔 후 3년간 최고 성적이 3위였던 서희경(22·하이트·사진)이 한국여자프로골프 2개 대회 연속 우승컵을 따내는 파란을 이어갔다.

서희경은 7일 충북 청원 실크리버CC(파72·길이 6382야드)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스타투어 3차대회(총상금 2억원) 3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7언더파 209타로 2위 김혜윤(19·하이마트)과 김하늘(20·엘로드)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3600만원을 거머쥐었다. 지난주 하이원컵SBS채리티오픈에서 받은 2억원의 우승상금을 포함,2주 만에 상금만 2억3600만원을 따낸 셈이다. 2005년 데뷔한 서희경은 우승하기 전까지 3년간 벌어들인 돈이 1억5000만원이었다.

특히 서희경은 지난주 하이원컵SBS채리티오픈에서 1∼3라운드 내내 선두를 유지하며 우승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사흘간 한 번도 선두를 뺏기지 않는 완벽한 우승을 일궈냈다.

2006년 상금랭킹 25위,지난해 상금랭킹 9위에 머물던 서희경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기에 2개 대회 연속우승이 가능했을까. 서희경은 항상 대회 초반에 좋은 성적을 냈으나 최종라운드에서 무너지곤 했다. 특히 '소심한 플레이'가 문제점으로 지적됐으나 아버지 서용환씨(49)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지난 6월 제주도에서 열린 롯데마트 행복드림컵 2라운드에서 서희경이 3위로 치고 올라왔다가 마지막 날 이븐파로 4위에 머물자 서씨가 "이것이 네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그 이후 대회 후반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이를 악물고 플레이를 했다.

2주연속 '슈퍼모델 샷' 돌풍 … KB 스타투어 3차, 서희경 우승
서희경은 "그동안 주위에서 많은 조언들을 해줬지만 모두 흘려 보냈다. 그냥 실력으로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 6월부터 '이런 상태로는 평생 우승 한번 못해보고 프로 생활을 마감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후부터 평상시에도 성격 자체를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또 신지애가 밤늦게까지 연습하던 모습을 보고 강한 자극을 받기도 했다.

이날 1타차 선두를 달리던 서희경은 마지막 18번홀 티샷이 우측 벙커에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다. 두 번째 샷마저 벙커턱을 맞고 많이 나가지 못했으나 세 번째 샷을 홀 2m 지점에 떨구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김혜윤은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기 위한 회심의 세 번째 샷을 1.5m 지점으로 보냈으나 퍼트가 홀을 외면하고 말았다. 앞조에서 1타차로 추격하던 김하늘도 18번홀에서 세 번째 웨지샷을 친 것이 그린 옆 에지에 멈추며 파에 그쳤다.

한편 일본 LPGA투어 '골프5레이디스오픈'에 출전한 신지애는 전날 단독선두에 올랐지만 최종일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우승자 후지타 사이키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 머물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