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176㎡형 48점이 커트라인
최고점수 79점…1지구는 8점에도 당첨

서울 은평 뉴타운 2지구 신규분양 아파트 청약결과 당첨자들의 청약가점 최고·최저 점수가 지난해 말 1지구 분양 때보다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2지구 신규분양 물량과 1지구 미계약분 중에서는 지하철역과 가까워 상대적으로 도심 접근성이 좋은 2지구의 경쟁이 더 치열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5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은평뉴타운 2지구 당첨자 커트라인은 A공구 12블록 176㎡형의 48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부양가족수 3명(20점)을 기준으로 무주택기간과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각각 8년 이상~9년 미만인 사람이 얻을 수 있는 점수다. 반면 최고 점수는 A공구 1블록 134㎡형에 청약한 79점이었다. 만점(84점)보다 5점 모자란 점수다.

지난해 말 1지구 분양 때는 당첨자 최하 점수가 B공구 14블록 210㎡형의 21점이었고 최고 점수는 같은 아파트 125㎡형에 당첨된 청약가점제 만점인 84점이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이번 분양은 후분양제로 잔금 마련 시기가 촉박하다는 점이 많이 알려지고,부동산 경기가 악화되는 등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아 '묻지마 투자'보다는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이 이뤄져 당첨자들의 최고·최저 점수 차가 줄어든 것 같다"고 분석했다.

2지구 신규분양 물량과 1지구 미계약분에 대한 비교에서는 2지구에 고득점자들이 더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지구에서 평균 당첨 가점이 가장 낮은 A공구 12블록 176㎡형의 경우 54.2점을 기록했다. 이 점수를 받으려면 △무주택 기간 9~10년(20점) △부양가족 수 4명(2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7~8년(9점) 정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1지구 미계약분 평균 당첨 가점 최하점은 8점(B공구 3블록 226.65㎡형)에 불과해 큰 차이를 보였다.

SH공사 분양팀 관계자는 "2지구 중에서도 최고 점수와 평균가점이 가장 높았던 A공구 1블록 134㎡형이 속한 동은 임대주택도 포함되지 않는 등 조건이 좋아 가점 고득점자들이 많이 몰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1지구 물량은 작년 분양 때 미계약으로 남은 물건인 데 반해 2지구는 1지구보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과 가깝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