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수도 방콕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 총격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사태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4일 밤 9시께(이하 현지시간) 방콕 시내에 있는 사막 순다라벳 총리 자택 근처 도로에서 랑캄행 대학생 100여명이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던 중 오토바이를 탄 괴한이 시위대에 총을 쏘아 한 학생은 허벅지를, 다른 학생은 팔꿈치를 다치는 등 2명이 총상을 입었다.

목격자들은 오토바이를 탄 괴한 2명이 갑자기 나타나 시위대에 총격을 가한 뒤 달아났다고 말했다.

람캄행 대학생들은 총격 사건 후 인근 랏프라오 경찰서로 몰려가 범인 검거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5일 새벽 1시15분께 자진해산했으며 이날 오후 2시부터는 대형 쇼핑몰인 시암파라곤에서 경찰청사까지 가두행진을 벌인 뒤 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고 현지 영문일간인 방콕포스트 인터넷판이 전했다.

솜삭 분사엥 랏프라오 경찰서장은 정치적인 이유로 총격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본다며 범인 검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새벽 1시께 정부청사를 점거 농성 중인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가 청사 주변에서 충돌, 1명이 숨지고 45명이 부상했으며 이 중 3명은 총상을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막 총리는 친-반정부 시위대 충돌 직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방콕연합뉴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