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라 페일린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헤어스타일 등 신변잡기적 기사부터 불륜설까지 다양한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

미 일간 보스턴헤럴드는 4일 페일린의 수수하다 못해 난잡해 보이는 머리모양에 초점을 맞췄다.

보스턴의 스타일리스트 마리오 루소는 페일린의 헤어스타일은 "대략 20년 정도 시대에 뒤져 있다"면서 "이는 그녀가 최근 사건들에서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루소는 "(머리) 색깔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난 어디선가 그녀가 뽀글뽀글한(Fried-out) 퍼머를 한 사진을 본 적도 있는데 정말 할 말이 없을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스타일리스트는 "그녀의 헤어스타일은 막 머리를 감은 것 같은 인상을 준다.

그녀의 머리는 헝클어져 있고 너무 길다.

좀 깎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헤어스타일 문제는 하찮은 것일 수 있지만 사람들은 실제 정치인들의 머리 모양을 이야깃거리로 삼으며 페일린 스스로도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있다.

페일린은 앞서 패션전문잡지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선거기간의 내 외모에 대해 물어본 기자에게 머리를 틀어 올리고 학부모 안경을 씀으로써 가능한 수수한 모습을 보이려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말했었다.

알래스카 현지 일간 앵커리지테일리뉴스는 3일 시장에 페일린의 이름이 새겨진 기념상품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최대 인터넷 티셔츠 판매업체 중 하나인 '카페 프레스'는 2천310여종의 페일린 관련상품을 개발했으며 지난 3일 현재 자사 홈페이지에 최소 9만3천600점의 관련상품이 매물로 올라왔다고 밝혔다.

이들 상품은 매케인과 페일린을 지지하는 로고 등이 새겨진 아기턱받침부터 임부복, 여성용 끈팬티, 자동차스티커, 현수막까지 다양한 구성을 자랑한다.

또 한 타블로이드 신문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페일린이 남편의 사업파트너와 바람을 피웠다고 보도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4일 AFP통신에 따르면 매케인 진영은 타블로이드 '내셔널인콰이어러'가 '악의적 거짓말'로 페일린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이 타블로이드는 최근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던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의 불륜 스캔들을 폭로해 주가를 올렸지만, 이전에는 근거없는 가십을 취급한다는 이유로 주류언론으로부터 무시당해 왔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