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 증시의 부진으로 최근 1년간 상당수의 브릭스펀드 수익률이 이머징 분산펀드보다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기로 브릭스펀드에 투자할 경우 증시 상황에 따라 국가별 또는 업종별 비중을 적극적으로 조정하는 상품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25일 한국투자증권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으로 최근 1년간 '슈로더브릭스E'(13.4%)를 제외한 대부분의 브릭스펀드들이 손실을 입었다. '신한브릭스주식재간접1'(-7.2%) '도이치플러스재간접1'(-3.2%) '골드&와이즈브릭스해외재간접K-1'(-2.20%) 등이 모두 이 기간 중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알리안츠NACM글로벌이머징1C'(9.1%) '하나UBS이머징마켓재간접1'(2.9%) 등 주요 글로벌 이머징펀드들은 이 기간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장은 "과거 몇 년간 브릭스 증시는 글로벌 경기 호조에 힘입어 순차적으로 주가가 오르는 나선형 상승세를 보여 수익성과 분산투자 두 측면을 모두 충족시켰다"며 "하지만 최근 브릭스 국가들이 자원생산국과 자원소비국으로 양분되면서 펀드 수익률 제고에 어려움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박 팀장은 "브릭스펀드는 4개국에 분산 투자하지만 자칫 종목이나 업종에 따라 중복과 쏠림의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보유 내역을 조정하는 펀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편입종목 선정이 유연한 펀드로 '슈로더브릭스'와 '미래에셋브릭스업종대표' △투자대상이 다소 넓은 '도이치DWS프리미어플러스' △브릭스 비중이 큰 이머징 상품인 '봉쥬르그레이트이머징' 등을 관심펀드로 꼽았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