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전체 메모리 반도체 시장과 D램,플래시메모리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넘어서는 '트리플 30'을 달성했다.

20일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75억12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점유율 30.3%를 차지해 16년 연속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D램(30%)과 플래시메모리(33.2%) 시장에서도 점유율 30%를 뛰어넘으며 1위를 고수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동안 메모리 시장 2위인 하이닉스반도체(13.7%)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지난해 상반기(27.5%)보다 점유율을 2.8%포인트 높였다. 삼성전자가 D램과 플래시메모리로 대표되는 메모리 시장에서 시장장악력을 높일 수 있었던 데에는 낸드플래시 부문의 시장 장악력이 크게 작용했다. D램과 달리 플래시메모리는 전원이 끊어져도 저장한 정보를 그대로 보존할 수 있는 특징이 있으며 낸드플래시와 노어플래시로 나뉜다.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매출액은 28억7100만달러로 전체 플래시메모리 매출(33억6100만 달러)의 85%를 차지했다. 시장점유율도 42.3%에 달해 2위인 도시바(27.5%)와 3위 하이닉스(13.4%) 두 회사의 점유율을 합친 것보다 높았다. 삼성전자는 이를 기반으로 전체 플래시메모리 시장에서도 2위인 도시바(19.6%)와 3위 스팬션(11.8%)을 크게 따돌렸다.

한편 아이서플라이는 D램시장 2,3위 업체인 하이닉스와 엘피다의 시장점유율 경쟁이 D램 시장회복 지연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서플라이는 "D램 시장의 점유율 유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하이닉스가 향후 낸드플래시 비중을 낮추는 대신 D램 생산량은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