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자동차 판매가 부진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자 이번에는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가격으로 대폭 할인해 차를 팔겠다고 나섰다.

GM은 19일 '시보레' 브랜드의 2008년식 전 승용차 모델과 트럭,2009년식 일부 모델을 대상으로 2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한시적으로 직원 가격 판매(통상 1대당 10∼12% 할인)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판매가 전달보다 18% 줄어든 충격에 2005년 채택했던 판매기법을 고육책으로 또 들고 나온 것이다.

'시보레 실버라도' 픽업트럭과 같은 판매가 극히 부진한 모델은 직원 판매가 적용에다 차를 사면 일정 현금을 되돌려주는 캐시백(cash-back) 혜택도 추가하기로 했다. 1대당 직원 할인가로 3000달러를 깎아주고 여기에 더 얹어 5000달러의 현금을 리베이트로 주는 방식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타오' 모델은 이 방식이 적용되면 무려 1만달러가 할인된다.

이와 함께 GM은 비용절감책도 내놓았다. 그동안 값싼 리스 지원을 통해 SUV와 픽업트럭 판매를 늘려왔으나 고유가로 인해 이들 차량의 중고가격이 폭락,회사 측 손실이 불어나자 결국 리스 인센티브제를 중단키로 했다. 마케팅비도 줄이기로 했다. 지난달 모터스포츠 지원 규모를 축소키로 한 데 이어 최근에는 에미상과 아카데미상 후원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자동차 웹사이트인 에드문즈의 제시 톱락 애널리스트는 "GM이 어려운 시기에 절박한 대책들을 내놓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