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메달 박스인 태권도 경기가 20일 베이징과학기술대학 체육관에서 시작된다. '태권 전사'들은 베이징올림픽에서 '10-10'(금메달 10개-세계 10위)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둔 한국 선수단에 마지막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남녀 4체급씩,총 8체급 중 한국은 네 체급에 출전한다. 남자 68㎏급 손태진(20·삼성에스원)과 80㎏ 이상급 차동민(22·한국체대) 그리고 여자 57㎏급 임수정(22·경희대)과 67㎏급 황경선(22·한국체대)이다. 한국은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빛 발차기'의 선봉에는 임수정과 손태진이 선다. 두 선수는 지난해 9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올림픽 세계 예선대회에서 나란히 남·녀 1위를 차지했고 올해 세 차례 치러진 국내 선발전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양발 뒤차기와 뒤후리기가 장점인 임수정은 세계 최강자로 손색이 없는 기량을 갖췄다.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 2위,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1위를 차지한 대만의 강호 수리웬과의 첫 판만 넘어서면 결승까지는 무난히 오를 전망이다.

2005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1위를 차지했던 손태진은 성인으로서 첫 출전한 국제무대인 지난해 5월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 첫 판에 알지미로 메자스(베네수엘라)에게 3-5로 패했다. 하지만 그해 올림픽 세계 예선에서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1위를 차지하며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를 씻어냈다.

이번 대회에서는 대진운도 좋다. 2005년,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페더급 동메달리스트인 데니스 베케르스(네덜란드)와 첫 경기를 갖는데 손태진의 기량이 한 수 위라는 평가다. '한국 킬러'로 명성을 날렸던 미국 태권도 명문 '로페스가(家)'의 마크와는 결승에서나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세혁 삼성에스원 감독은 "손태진은 기술적으로는 보완할 것이 없다. 연결 동작과 스피드가 좋고,근성이 있다"며 금메달을 예상했다. 여자 57㎏급 결승은 21일 오후 9시(한국시간),남자 68㎏급 결승은 오후 9시15분 시작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