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케이는 충북 오창공장에서 진행하는 월례회의 때 전 직원을 참석시킨다. 임원에서부터 생산ㆍ관리직은 물론 외국인근로자,청소부,식당아주머니까지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이면 모두가 참석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눈다. 윤석규 대표(43)는 "직원들이 회사경영 현황을 알고 있어야 애정을 갖고 일한다"며 "직원 상호 간의 신뢰 쌓기에는 철저한 오픈경영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120여명의 직원 이름을 다 알고 있을 정도다. 그는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올 들어 해외에 나가는 일이 잦아졌다. 윤 대표는 "올초 러시아 모스크바건축박람회에 참가해 러시아 수출선을 뚫는 성과를 올렸다"고 말했다.

윤 대표가 난연 단열재인 '프리보드'와 건축내외장재,스틸하우스용 경량구조재 등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을 세운 때는 2002년.그가 화재 시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샌드위치 패널의 안전을 위해 3년 동안 100억원을 들여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이 '프리보드'다. 이 제품은 시공이 간편한 것은 물론 난연 2급의 준불연성 제품으로 화재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윤 대표는 "이 제품은 미국 등 해외 철강자재 기업들과 수출협상을 하고 있어 조만간 수출이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기술개발을 통해 국내특허 17건,국제특허 3건,실용신안 25건,디자인등록 36건 등 모두 91건의 산업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로부터 NEP(New Excellent Product) 인증을 받았고 신기술실용화 촉진대회에서 국무총리상,우수특허제품대전에서 기계기술부분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이케이는 올해 원자재를 공급받는 동부제강에서 100억원을 투자받았다. 회사 측은 이 자금으로 최근 건설현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리보드의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윤 대표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제품생산을 확대할 수 있도록 시설투자비용을 지원한 것은 드문 일"이라며 "동부제강은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아이케이는 우수한 원자재로 제품을 만드는 상생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 대표는 직원복지에 대해서 만큼은 아끼는 법이 없다. 윤 대표는 "직원들의 건강을 꼼꼼히 챙기는 게 사장이 할 일"이라고 강조한다. 우선 금연을 약속한 직원에게는 피트니스센터 연간 회원권을 제공한다. 대신 매주 2회 이상 꼭 이용해야 하는 조건을 단다. 게다가 국립암센터에서 3개월 과정으로 운영하는 금연프로그램 참가도 전액 지원한다. 윤 대표는 "어찌보면 직원을 혹독하게 하는 것 같지만 회사가 직원들의 건강을 지켜주지 않으면 누가 지켜주겠느냐"며 "현재 비흡연자 비율이 90%이지만 조만간 흡연자가 단 한 명도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다. 아침 식사를 하지 못하고 출근하는 직원들을 위해 죽 샌드위치 과일 등을 매일 제공하고 있다. 매월 책을 한 권씩 나눠주고 독서생활을 유도하는 한편 연극 영화 음반구매 비용으로 매월 10만원을 따로 준다. 가족 전체가 문화공연을 구경할 경우 그 비용 전액도 지원한다. 윤 대표는 "아무리 바빠도 직원들이 건강을 지키고 양식을 쌓도록 하기 위해 문화생활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의 오픈 경영과 복지 지원은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 목표액을 지난해 570억원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1000억원으로 잡았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