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용산 '新철도 라인' 이 뜬다
경의선 복선전철과 인천공항철도가 함께 지나갈 '서울 성산~용산 간 신철도 라인' 일대 부동산시장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노선은 인천국제공항과 경기도 문산.파주.일산 등지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관문지역인데다 대형 개발호재로 꼽히는 용산 국제업무지구와 상암DMC(디지털미디어시티) 등으로 곧바로 연결되는 등 서북권 일대 핵심 교통요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17일 코레일,철도시설관리공단,인천공항철도공사 등에 따르면 경의선 복선전철 1단계 사업인 문산~성산 구간은 내년 6월 개통되고,2단계 공사인 성산~용산 구간은 2012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또 인천공항철도는 김포공항~서울역 구간이 2010년 12월 말께 개통될 계획이다.

◆하루 이용객 75만명

이렇게 되면 경기북부 지역이나 인천공항에서 서울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코레일 측은 경의선 전철이 완공되면 문산~서울 용산까지 18분가량 단축된 56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출퇴근 수요가 많은 일산~용산 구간도 약 10분 정도 줄어든다. 아울러 인천공항~서울역 구간 역시 현재 리무진버스는 1시간30분(서울역 기점)이 소요되는 데 반해 공항철도는 40분(직통 기준)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에따라 이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도 하루 75만명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인천 공항철도공사 측은 도심 접근성 향상 등으로 약 50만명이 탑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코레일도 경의선 복선전철을 이용하는 승객이 25만명 이상 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유동인구가 몰리는 지하철 역세권은 임대수요가 늘어나면서 상가.오피스 등 건물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여러 지하철을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환승역 일대 오피스텔이나 소규모 상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성산동,홍대입구,공덕동 등 수혜 기대

경의선 복선전철과 인천공항철도,기존 지하철 등이 모두 환승할 수 있는 지역은 성산동(상암DMC),홍대입구,공덕동 등 3곳이다. 특히 성산역은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 중인 상암DMC와 인접해 발전 기대감이 높다.

상암DMC 인근 우솔부동산의 이일권 사장은 "두 철도 개통에 대한 지역발전 기대심리가 부동산 시세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은 전반적인 부동산시장 침체와 재료가 일정 부분 가격에 반영된 탓에 주춤하지만 노선 개통이 임박해지면 추가 상승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상암동 일대 아파트 평균가격은 3.3㎡당 2200만원 선.2006년 입주한 상암월드컵파크 4단지 132㎡형의 경우 시세가 12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홍대입구 역세권(마포구 연남동,동교동,서교동)에는 사무실을 구하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홍대입구역 인근 국제부동산컨설팅의 윤혜록 실장은 "강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데다 철도 개통 재료가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현뉴타운과 재개발 단지 등이 인접한 공덕역 주변(도화동,공덕동,신공덕동 등)도 수혜 예상지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들 '신철도 역세권'부동산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현재 주택가격에는 이들 철도 개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고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파주 고양 역세권 미분양도 관심

경의선 문산~성산 구간의 개통은 내년 6월로 예정돼 있다. 이에따라 파주,고양 일대 역세권에서 분양 중인 신규 아파트 등이 분양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의 경우 파주시 문산읍에서 파주 힐스테이트 2차(총 454가구)단지에 잔여분이 있다. 현재 150㎡(45평)형과 179㎡(54평)형의 일부 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인근 당동 산업단지 일대는 힐스테이트를 포함해 5000가구 이상의 대단위 아파트단지로 변모할 예정이다. 중도금은 전액 대출이 가능하고 4층 이하(일부동 제외)에 대해서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도 진행 중이다.

고양시 덕이동 덕이지구에서 신동아건설이 분양 중인 '하이파크시티'도 눈에 띈다. 현재 113~348㎡(33~105평)형 3316가구 중 일부가 잔여가구로 남아 있다. 중도금 전액 회사 대납 조건이며 발코니 확장 등 각종 옵션품목을 분양가에 포함시켜 실질적인 분양가 인하 효과도 있다. 일산 신도시 옆 구산동 일대에 명품 신도시 조성설이 대두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 파주 운정신도시 A2블록에서는 벽산건설과 한라건설이 공동 컨소시엄 형식으로 공급한 80~159㎡(24~48평)형 1145가구도 일부 가구가 미분양돼 집주인을 찾고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윤형훈.이문용 인턴(한국외대 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