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역도의 간판 장미란(25.고양시청)이 마침내 국제종합대회 징크스를 깨는 데 성공했다.

장미란은 16일 베이징 항공항천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08베이징올림픽 여자 최중량급(+75kg)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대회를 3연패했지만 그동안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는 유독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 선 2002년 아테네대회 때는 당시 세계챔피언 탕궁훙(중국)에게 밀려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장미란은 인상 130㎏, 용상 172.5㎏을 들어 올려 합계 302.5kg로 한국기록까지 갈아치웠지만 한참 뒤져있던 탕궁훙이 용상 세계기록인 182.5㎏을 마지막 시기에서 성공시키는 괴력을 발휘해 아깝게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다.

장미란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여자 역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뒤 한국의 첫 여성 메달리스트란 타이틀에 만족해야했다.

장미란은 그동안 아시안게임에서도 종합대회 징크스를 풀지 못했다.

2002년 부산대회에서 탕궁훙에 밀려 은메달에 머물렀던 장미란은 2006년 도하대회에서는 인상에서 세계기록을 세운 중국의 신예 무솽솽에게 뒤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5년부터 두 해 연속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무솽솽을 제압한 장미란이었지만 도하대회에서는 그의 벽을 넘는 데는 실패했다.

결국 두 차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정상 문턱을 넘지 못한 장미란은 이후 절치부심했고 마침내 세계 정상을 들어올렸다.

(베이징=연합뉴스)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