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격차 3%P로 좁혀져
두 후보 '錢의 전쟁'도 가열



"버락 오바마와 존 매케인 중 누굴 선택하느냐는 동전 던지기로 결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

오마바 민주당 후보와 매케인 공화당 후보 간 지지율이 승자를 점칠 수 없을 정도로 갈수록 백중세를 보이자 블룸버그통신은 13일 현 대선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실제 퓨리서치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등록 유권자 2414명을 상대로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오바마 46%,매케인 43%로 나타났다. 지난 6월 48% 대 40%,지난달 47% 대 42%와 비교하면 격차가 8%포인트,5%포인트,3%포인트로 급속히 좁혀지고 있다.

특히 매케인은 오바마에 비해 우위인 남성,백인,고소득층의 지지율을 더 끌어올려 맹추격했다. 지난 6월 44%였던 남성 지지율은 49%로 상승했으며 백인 지지율도 48%에서 51%,연소득 7만5000달러 이상 고소득층 지지율은 47%에서 52%로 높아졌다. 오바마는 상대적으로 강한 지지율을 얻었던 여성,흑인,저소득층 유권자들에게서 점수를 잃었다. 퓨리서치,갤럽,라스무센 등의 각종 여론조사결과를 모아 평균치를 발표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지지율 격차도 6월24일 7.50%포인트에서 13일 현재 4.60%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이에 위기를 느낀 오바마는 인디애나주에 14개,노스캐롤라이나주 11개,알래스카주에 4개 등 역대 선거에서 공화당이 대부분 승리한 적진에 사무실을 대거 구축하면서 맞불을 놓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경우 지난 40년 동안 딱 한번 민주당 후보를 밀어줬던 지역이다. 지지율 확보전이 격심한 미주리주에서는 매케인이 7개 사무실을 두고 있지만 오바마는 무려 29개의 사무실을 개설했다.

두 후보 간 '쩐(錢)의 전쟁'도 가열되고 있다. 위스콘신대 선거조사에 따르면 오바마는 지난달 3일과 26일 사이 이들 지역 광고비용으로 1000만달러에 달하는 실탄을 쏘았다. TNS미디어는 두 후보가 1주일에 광고료로 평균 약 300만달러를 쏟아붓는다고 추정했다. 베이징올림픽 기간 중 오바마가 500만달러,매케인이 600만달러를 지불하고 미 NBC방송의 광고시간대를 산 게 좋은 예다. 더욱이 오바마는 선거자금으로 총 4억5000만달러를 모금한다는 목표이며,매케인은 총 3억5000만달러를 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바마와 매케인은 각각 오는 25일,다음 달 1일부터 나흘씩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와 공화당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된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