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미래의 고객인 대학생과 새내기 직장인을 잡기 위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보험 시장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시장의 외연을 넓히고 잠재 고객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조성해 미리 고객으로 '찜'해두기 위한 활동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은 다음달 2일 직장인을 겨냥한 음악 축제인 '2008 대한민국 樂Rock張Song(낙락장송)'을 개최한다.

전국에서 활동 중인 3천여개의 아마추어 직장인 밴드를 대상으로 이달 초 예선을 시작해 다음달 2일 본선 대회를 여는 것이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2030세대의 문화 활동을 지원해 기업의 진취적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생명은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부터 싸이월드의 대한생명 미니홈피에서 '러브&러브 페스티벌'을 진행 중이다.

17일까지 계속되는 행사는 네티즌들이 직접 촬영한 동영상으로 대한생명의 광고를 만들어보는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이벤트다.

삼성생명도 11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제2회 삼성생명 대학생 아이디어 배틀'을 진행하고 있다.

마케팅 전략이나 상품 개발, 서비스 개선 등에서 대학생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회사가 추구하는 창조경영과 결부시키면서 보험과 회사에 대한 관심도 유도하기 위한 행사"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또 지난달부터 변액보험, 수익증권 등의 금융 상품을 집중적으로 파는 FA(Financial Advisor)지점을 서울 서초, 강남, 명동, 을지로 등 4곳에 잇따라 신설했다.

수도권의 20∼30대 젊은층을 집중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합숙을 하며 보험 설계사 실무를 체험하게 하는 'FC(설계사) 인턴십 프로그램'도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시행 중이다.

최근에는 이 프로그램을 수료한 30명으로 지점을 만들어 2030세대 공략에도 나섰다.

LIG손해보험도 6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보험 상품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었고 매년 여름이면 대학생 국토 대장정 프로그램인 '대한민국 희망원정대'를 주최하고 있다.

LIG손보 관계자는 "대학생 등 젊은이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은 본인은 물론 그 부모에게까지 기업에 대한 충성도를 높일 수 있고 우수한 인재를 선점하는 기회도 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